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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과 기호식품/편의점에서 일하기

2018년 새해 편의점 풍경 - 성인과 취객

1월 1일이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녀석들이 있습니다. 그나마 여기는 동네라서 한두명 보일까말까인데... 바로 성인이 되서 합법적으로 술담배를 사갈수 있는 스무살들.. 올해는 1999년생부터 성인입니다. 1999년은 새천년이 시작되기 직전으로 노스트라다무스의 종말론부터 시작해 세기말에 Y2K의 흉흉한 소문까지 겹쳤고 IMF 그늘이 짙게 남아있던 시절...


스무살중에서 꼭 어린티내며 바보같은 녀석들이 나타나곤 합니다. 먼저 민증 내밀면서 몇살로 보여요? 이런 애처럼 쓸데없는 질문하는 녀석들... 스무살이 법적으로 어른이긴 하지만 아직 어린티를 줄줄흘리면서 아버지뻘 되는 내게 그럴때 측은하고 오히려 귀엽기까지 합니다. 에고 언제 저게 진짜 성숙한 어른이 되려나? 봄이나 여름되면 담배나 술살때 민증검사하면 제일 억울해하고 오버해서 민감하게 반응하는게 또 스물이나 스물한살이기도....


성인이 된다는것의 무게감을 아직 느끼지 못할 나이인지라... 우리나라 사회는 나이에 억눌린 경향이 있기는 하지만 가끔 역으로 불필요하게 기어오르는 녀석들을 보게되면 어이없을때도 있습니다. 내가 먼저 무리한 요구같은걸 하지 않았는데도 철없이 구는 녀석들이 한두명씩 꼭 있습니다. 그럴땐 그냥 웃어 넘기곤합니다. 같이 맞상대 해봐야 결론이 어떻게 나던지 기분이 나빠지기 때문... 이런건 물론 나이와 상관있는건 아니지만 우리나라 정서상 아들뻘 되는 녀석이 별다른 이유없이 친구처럼 대하려는 기색이 보이면 기분이 안좋은건 사실.. 이런 아이들을 잠깐 볼수 있는 시간이 새해로 넘어가는 시점입니다. 





이러다 한두해 있으면 이녀석들은 대체로 군대를 가고 제대하고나면 나름 성숙한 모습이 튀어나오기 시작합니다. 재미있는건 여자애들중에 이런 유형은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이십대 중반까지는 같은 나이라면 대체로 여자가 조금더 조숙한건 사실인듯...

여기에 예외는 있는데 한국인같은 외국인들로 요즘 많이 들어와있는 중국인중에 조선족이라 불리는 중국교포들을 들수있습니다. 우리와 확실히 정서가 다른것은 맞는것 같습니다. 이십대로 보이는데 대뜸 친구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조금 이상해서 몇번 겪다보면 중국인이란걸 알수 있습니다. 한국 생활이 오래된 사람들은 그래도 많이 현지화되기도 하지만 어린 친구들은 성격에 따라서 나이차이 많이나는 내게 동년배처럼 편하게 말을 걸때면 당혹스러울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어디가서 꼰대소리 듣는 성격은 아닌데 기분이 묘해지는건 사실...

외국인 중에서도 얼굴이 어느정도 구분되는 러시아나 중앙아시아 지역의 교포들은 말수가 적고 공손한 편이며 자존심도 조금 강해 보입니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남자들은 군대를 갔다오면 표면상으로 많이 의젓해지기도하는데 어찌보면 위계질서에 억눌린 것일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본적인 사회생활 매너로서 연장자에 대해 예의를 차리는건 본인에게도 그리 크게 해될게 없습니다. 물론 갑질 비슷한걸 하는 사람은 제외하기에 제일 크게 작용하는건 상대성이긴 하지만 비슷한 성향이라 마음을 헤아린다거나 궁금한것에 대해 경험치를 말해주던가 좀더 진전되면 여러가지 연장자가 챙겨줄때 이야기...



다음으로 볼수있는건 술에 취한 5-60대의 행패.. 이곳 매장에서는 여러가지 요소 제거후 거의 사라지긴 했지만 연말 연시에 가끔 출몰... 횡설수설하다가 얌전한편이면 잠을자기도하고 상태 안좋으면 만만해 보이는 젊은 여자등 다른사람에게 막말을 하기도하는데 아마도 알바생이 이십대에다 보기에 만만해 보였으면 헛소리 하다 새해 벽두부터 경찰서에서 보낼수도 있는 사람들.. 그래도 요즘은 전에비해서는 많이 사라진...





2018년은 무술년 개띠해이고 올해는 황금개띠해라고합니다. 정확하게 따지면 설이 지나야 시작이긴 하지만 새해에는 즐거운일이 많아지길 기대하고 많이 생기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