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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과 기호식품/편의점에서 일하기

나이와 인성 - 편의점에서 만나는 사람들

사십대에 시작한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다보니 골수 단골 몇명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사장으로 오인.. 가끔오거나 지나가는 사람중에 물어보면 구구절절 앞뒤 이야기 늘어놓기 싫어서 그렇다고 하기도했지만 거의 매일 오다시피 하는 분들에게는 사장이 따로 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나중에 착한 배려심의(?) 점장이랑도 이야기했는데 자기는 뭐 상관없다고.. 오히려 방패하나 얻은셈 치고 편하다고.. 우리나라 사회에서 나이라는게 참 묘하긴합니다만...


재미있는건 십대 학생이건 나이가 들었건 인성을 결정짓는건 일차적으로 매너라고 볼수있습니다. 아무리 어려도 배려심과 마음가짐이 좋은 아이가 있고 지긋한 나이에도 행동이 불필요하게 매우 가벼운 사람이 있습니다. 습관처럼 굳어지는것이라 쉽게 고칠수 없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릴때부터의 가정교육 운운하는지도...



편의점에서 일차적으로는 돈을 건넬때 태도등이 크게 좌우합니다. 중국사람들은 돈을 일일이 세어서 바닥에 놓는게 그들 습관이라고 합니다. 가끔 중국인들이 오면 물건을 함부로 흐트러트리고 단단하게 포장된 물건을 꺼내서 보면 안되냐는 요구를 하는등 조금 당황스럽긴 하지만 외국인이고 많이 오는것은 아니어서 문화차이로 넘어갈수 있는데(의도성없이 모르고한 습관적인 행동) 


우리나라 사람 특히 십대나 갓 스무살 넘은아이들이 돈을 바닥에 던지듯이 놓거나(실수와 습관은 너무 쉽게 구분됩니다) 카드도 공손한 것까지는 아니더라도(포스기 조작할때 조용히 바닥에 내려놓는 것도 기분 나쁘지는 않음) 검지와 중지사이에 끼워 시선을 약간 틀고 약간 미간을 찌뿌리면서 줄때는... 


십대와 스무살정도 이야기를 했냐면 여자들은 나이와 상관없이 조숙한 경우가 많고 남자같은 경우는 이십대 중반 보통 군대갔다온 나이정도되면 90%이상 이런 매너는 거의 없습니다. 상대방에게 이런식의 매너는 상대방도 사람이기에 어떤식이던 자신에게 결과적으로 좋을게 별로 없기때문이고, 겨우 이런걸로 나좀 어른취급해달라는 심리이상이 없기에 오히려 유치하고 어린티를 더욱더 내는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만취자나 어디나 예외가 있듯 드물게 볼수 있는 성격이상자는 그렇다 하더라도...


두번째 좌우하는건 인사하는 것이라 볼수있습니다. 편의점에 오는건 간단한 기호품등 순간적인 편리성을 위한것이고 도시락을 먹는등 특별한 이유가 있지않는한 5분이내로 들렀다 나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짧은 순간 간단하게 미소짓거나 수고하시라는 인사를 건네는 정도는 본인 기분을 위해서도 권장...



그외에 약주 한두잔하고 들어온 힘든 유형은 외로운 중년들.. 소주 몇병 사가면서 이말저말 말을 걸기 시작하는데 허허 웃으며 조금 응대하다 다른 일거리로 물리침.. 이런 유형은 가족을 비롯해 주변에 말할 사람이 없어서인지 받아주기 시작하면 몇시간이라도 말할기세라 피곤함.. 이야기도 대부분이 자기가 처한 입장에 대한 하소연이고 약간 취한상태라 말도 반복적으로 나오고 한두번 받아주면 자기 이야기를 호의적으로 들어주는 사람으로 인식해 습관적으로 오기시작함..


결과적으로 해야할 다른 일을 못하거나 중간중간 쉴수있는 시간을 빼앗기게 됩니다. 다른 손님이 있으면 계산하게 비켜달라거나 물건정리나 청소 시작함... 


당연히 초반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몇번 데인후로는.. 야간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비즈니스 할것도 아니고.. 중년의 나이에 흉허물 없는 친구가 될것도 아닌데다... 결정적으로 남일하는데 방해하면서 자기만 생각한 배려심 없는 모습이기에 인간적인 호감도도 점점 떨어지고 초반의 호의도 사라지게됨...  물론 만취자는 적당히 얼러 내보내거나 너무 심하면 경찰..


그리고 해당 편의점 사장인줄알고 달려드는 영업맨들.. 간단하게 홍보지나 명함 돌리고 가는건 상관없지만 손님인듯 손님아닌 사람들로 아침마다 캔커피와 담배를 사가던 사람은 한달넘게 내것도 챙겨주었는데 큰것도 아니고 성의를 생각해서 받았고... 받기만하기도 뭐해서 몇번은 사주기도.. 한가한 시간에 들어와 소소하게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도 짧지만 맛깔나게 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영업적으로 접근할려던 유통업자.. 하지만 씨유나 세븐일레븐 지에스25같은 편의점은 본사에서 가져오는것외에는 판매를 할수없다는 점을 몰랐던듯.. 아니면 친밀감을 형성하고 뒤로 부탁했을수도... 그렇지만 편의점 본사에서 수시로 나오는 재고점검은 매우 꼼꼼하고 본사이외에서 공급한 물품을 판매하는건 계약위반으로 엄격한 제재대상.. 


이후에도 몇명 있었는데 처음부터 노골적으로 접근하면 답이 뻔하기에 거절하기도 쉽지만..  사회경험이 있어서인지 영업 목적이 있다는게 눈에 보이기도 하는데 그사람도 생계수단이라 딱잘라 뭐라 할수도없고... 안타깝지만 안되는건 안되는것.. 게다가 상당기간 매우 친근한 손님으로 왔다가 본색을 드러내면 내가 사장도 아닌데 사장으로 착각하고 오랜기간 받아주다보면 나중에 있는대로 이야기하기도 힘들었던..


편의점 생활 일년가까이 할즈음엔 대강 파악하고 미리 차단이 가능.. 물론 틀릴수도 있지만.. 대체로 좋은 매너에는 좋은 서비스를 더해줄려하고 매너가 나쁘면 서비스하는 입장에서 불이익이야 줄수없더라도 융통성없이 대하게되고 정도를 넘어서면 경찰을 부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