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편의점과 기호식품/편의점에서 일하기

편의점 야간근무 진상 - 치우지 않고 가는 사람

밤10시 무렵 가끔 아침에 담배사가던 손님... 술에 취한듯... 가끔 취객들이 횡설수설하는건 한귀로 듣고 흘리고 눈도 마주치지말고 대꾸 안하는게 상책이란걸 알고있습니다. 그냥 놔두다 심하면 경찰신고하면 대부분 상황정리..

 

사십대후반에서 오십대초반으로 보이는데 새벽에 출근하는 육체노동을 하고 얼굴을 조금 세파에 찌든것처럼 무표정했지만 평소에 굉장히 순하던 분인데 들어올때부터 전화기에대고 욕을해대며 왔고 나갈때는 도시락을 사가면서 거친 손놀림으로 젖가락을 여러개 집어갔습니다... 도시락에는 보통 젖가락이 들어있기에 술취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잠시후 같은 작업복에 회사이름도 같은 차림으로 들어온 사람을 따라서 아까 나간 손님과 함께 낯선사람 한명더 들어오더니 조금 시끄럽게 라면과 김밥을 찾음... 저녁시간에는 파라솔을 치우기에 있는줄 알았다 없어서 안으로 들어온듯..

 

근무 교대하던 시간이라 조금은 걱정스런 얼굴로 퇴근하던 전근무자와 점장... 술취한 사람은 어느정도 대비가 되어있고 이곳은 주택가 동네인지라 그렇게 심하게 주사를 부리지 못하는데다 자정전까지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시간대라 별일은 없겠지만 걱정하던 부분은 아마도 라면을 엎는다던가 등등...

 

생각보다 시끄럽지는 않았고 술이 취해 한명은 꾸벅꾸벅 졸다 금방 나갔습니다. 물론 나갈때 일행중 한명이 물한병 사는데 꼭 바코드 찍어야하냐며 시비 비슷한 소리했지만 가격이 전부 달라서 찍어야 한다고 대꾸하고 딴사람 상대.. 원래 오던 사람이 물사가지고 나감...

 

다행히 실내에서 술먹겠단 소리하지 않았기에 소동이 없었고 나갈때 그런거는 거기까지는 상관없었는데 예상대로 탁자는 이미 난장판.. 김밥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라면은 다행히 흘리진 않았지만 여기저기 튀겨있는 상태에다 도시락은 먹다말았고 김밥포장지는 펼쳐저 탁자전면에 깔려져있고 라면 스프와 컵라면 용기들이 나뒹굼.. 신경질적으로 조금치우다 말고..

 

사람들이 이때에 많이 오는 바람에 잠시 그냥둠... 몇명은 도시락이나 라면을 먹으려다 그냥 들고나감... 얼굴이 잔뜩 찌그러진 상태로 욕나오기 직전이었는데 계산할때 돈은 바닥에 던지는 평소 매너가 그리좋지 않던 육십대 아저씨는 오늘은 내얼굴 슬쩍보고 조용히 계산만하고 비싸네 어쩌네 손님도 많은데 무조건 어디있는지 모르니 가져다 달라는둥 평소에 한두마디 툭툭 던지던 헛소리 하지않고 그냥감... 다른 손님들도 대부분 평소에 오던 사람들인데 보통 눈인사만 하던 말없는 손님들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다감...

 

그 순해보이던 사람은 아무일 없었다는듯 출근길 졸린 얼굴로 담배사러 다시 오겠지...

 

편의점에서 자기가 먹은건 자기가 치우고 나가야합니다... 실수로 흘린정도야 대부분 감안하고 일하지만 고의적인 혹은 개념없이 그냥두고 가는건 엄청 짜증 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