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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과 기호식품/편의점에서 일하기

편의점에서 만난 설문조사를 빙자한 사이비 종교가

일주일전쯤 특징적인 얼굴이이서 기억이 나는데 음료수 창고 채우는 한산한 시간에 나오다 마주쳤는데 바로 밖으로 후다닥 나간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야간에 나왔는데 주말 야간 근무자를 찾음... 무슨일이냐고 물었더니 어물어물해 개인적인거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해서 그냥 이야기 중단되고 전화를 하면서 밖으로 나감...

 

자정이 넘어가는 시간 다시 들어오더니 설문조사 하나만 해주면 안되냐고 함... 공부하는 중이라 도와달라고해서 알았다고 함... 도형을 그리라더니 엉뚱하게 이름과 생년월일 물어봄.. 민증에 있는 생년월일 불러줬는데 사오십대면 그런 사람이 많은데 그당시에는 태어나자마자 출생신고하지 않고 보통 백일넘겨 하는일이 많았습니다. 학교 다닐때도 주민등록번호상의 생일이었던 친구보다 아니었던 친구가 훨씬 많았습니다. 지금은 그런일이 별로 없지만 당시에는 지금보다 출산도 많았고 아기때 사망하는 경우도 지금보다 많았기에 생긴게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설문조사가 너무 단출해 학술적인게 아닌것 같아서 의심이 가기시작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음양오행 읊어대기 시작.. 실제 생일 다르다고 하니까 약간 당황하다 다시 말하기시작..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말도안되는 샤마니즘이 문제가 되었지만 개인적으로 점술이나 역학에 대해 큰 거부감이 없는편입니다. 하지만 역학이나 점술은 재미이상으로 몰입하면 바보짓이됩니다. 성리학이 발생한 초기에 주희도 하도낙서로 유명한 소강절등과 함께 따라서 점집을 드나들긴했지만 당대의 점보는것은 재미이상의 의미를 지니지는 못했습니다. 성리학 자체가 불교와 도교에 대한 도전과 장점을 수용하면서 파생한 것이기에 유교적 관점에서 넓게 수용했을뿐입니다.

 

그렇다치고 나는 수기운이 강하고 착해 남에게 이용당할수 있다며.. 어쩌고 저쩌고.. 대략 역술서 몇권 섭렵한듯..

 

심리학 연구하시는분이에요 아니면 역술연구하시는 분이세요? 되물음... 논문쓸려고 하시나요?

 

그건 아니구요 그냥 역학 공부하는데요... 선생님은 너무 착하신데 한쪽에는 욱하는 성격도 있으시네요.. 계속 어쩌고 저쩌고.. 일반적으로 누구에게나 조금씩 있는 부분의 조합..

 

관심없습니다.. 한사람 일생을 말하는거라 소설보다 재미있어서 역학책 여러권 섭렵하면서 기본적인 사주정도는 나도 주변사람 봐주고 내것도 예전에 점집 찾아가 보기도 했었는데 실제로 살아보니까 그다지 맞지 않습니다. 사는데 별로 도움 안되요...

 

이야기를 조금 강하게했더니... 네 하면서 그냥나감.. 조금 소심한편이었는데.. 진짜로 역학의 미몽에 빠져있는듯...

 

요새는 이런식으로 후려치는구나.. 생각이듬... 이십대때 거짓인거 알았지만 호기심에 따라가 이야기해보다 마시던 커피값만 내고왔던 기억이 납니다.. 남녀둘이서 어설프게 빙의 흉내내며 제사를 지내야한다며 더 크게 요구하는걸 내치고 집으로왔었는데...

 

편의점은 대체로 나이어린 친구들이 많고 처음에는 고객인줄알고 대할텐데다 아직은 착한 심성에 혹은 호기심에 혹할수도 있을듯... 8-90년대 초반까지 자주가던 교보문고 앞이나 종로에서 도를 아십니까 외치며 호객행위하던 사람들이 떠오릅니다.. 아마도 형태만 바뀔뿐 사라지지 않을... 아마도 계속 진행했으면 어떤 명목으로든 금전적인 요구를 했을듯...

 

종교학자인 엘리아데의 샤마니즘 연구를 보면 원시종교 형태의 인류 보편적인 현상가운데 하나가 무속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샤마니즘을 집단무의식적 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처럼 다원화된 사회에서의 역할은 대부분이 무용지물일뿐... 지금처럼 정교해진 세상속에서는 마음속으로 깊은 상처를 받은사람의 개인적인 치유 차원에서는 조금 유용할 수 있습니다. 그외에는 오히려 역으로 현실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수 있습니다..

 

지금 목도하고 있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