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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과 기호식품/편의점에서 일하기

편의점에서 알바할때 자꾸 말붙이는 손님

편의점에서 일하다보면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보게되지만 본인의 일상에 대해 이말 저말하는 토로하는 사람들을 볼수 있습니다. 유형도 여러가지인데 직장상사 험담에서부터 남편이나 아내에대한 불만 그리고 제일 많은건 자기의 일에대한 불만등을 토로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술에 취해서일때도 있지만 멀쩡한 정신에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일을 처음할 무렵에는 인간냄새 풍긴다면서 오랜시간 이야기를 하기도 했지만 몇번 데인이후로는 어쩌다 그런것으로 보이는 몇몇 예외적일때를 빼고는 초반에 대부분을 잘라내게되었습니다. 이부분은 이전에 개인사업할때도 마찬가지였었는데 아마 장사나 개인사업을 해보신 분이라면 공감할수있는게 감동하게끔 서비스를 오버해서 잘해준 손님들과 문제가 발생할때가 많습니다. 물론 아닐때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과는 흔히말해 인연이라 할수있을만큼 고마운 존재이지만 대체로는 틀어지게 되는 상황이 더 많았습니다.

 

편의점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필요이상의 친절은 아주 가끔 좋은 인연을 만들기도 하지만 대체로 피곤한 진상손님을 양성하게 되는 지름길 가운데 하나이기도합니다. 이곳 점장은 어린나이에도 쉬는날에는 사람이 없는곳이 좋다고 할정도로 치어있는 상태였는데 얼마전에는 그래도 나이가 있는 내게는 굉장히 공손한 손님이었는데 나이어린 알바생에게는 반말에 굉장히 거칠게 대하는 것을 보게되었는데 가고난후 물어보니 종종 저런다고... 상대에 따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직접보고 씁쓸...

 

편의점에 오는 손님들은 따지고보면 소비를 하기 위해 방문한것이라 그만한 대접을 받고싶어하는 욕구가 내재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좀더 친절하게 대하게되면 갈수록 기대치가 높아져 동네 편의점에 오는 손님 이상의 특별한 대접을 요구하게됩니다. 그렇게 길들여진 손님중에는 외상이라던가(일하다보면 대부분 거절하지만 일년에 한두번 주택가라 불가피한 상황이 어쩌다 발생) 일하는 와중에 장시간 대화(하소연에 가까운)를 시도하기도합니다. 직접적인 회피가 어렵기에 그대로 해줄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거절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불러 오기도해 근무하는 입장에서는 매우 곤혹스러운 손님유형...

 

일하다 보면 자의던 타이던 결과적으로 조금더 챙겨주게되는 손님이 생기게됩니다. 지금도 인간적으로 친밀해지는걸 조심하지만 사람하는 일이라 경계가 수시로 풀어지게되고 그러면 관계에 편차가 생기게됩니다. 거동이 살짝 불편해보여 도와줬더니 자꾸와서 아이처럼 이것저것 하소연하는 사람부터 본인 경험담인지 본인에게만 맞지... 남에게는 불필요할수있는 인생의 지혜 비슷한 훈계를 하는 사람(대부분 주변에 말할 사람이 없거나 남생각 안하는 스타일.. 이런 사람을 보게되면 인생 경험 조금더 있다고 저러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듬) 그리고 백원 모자르다해서 에누리 해줬더니 다음에 와서는 금액 조금 빼주면 안되겠냐 아니면 서비스로 주는거 있냐 물어오는 사람등등.. 웃으면서 원래 편의점에서는 십원도 안깍아준다고 말했지만 마음 한켠에는 매우 씁쓸했는데 백원때문에 돌려보내기 뭐해 순간 배려한다고 한것인데 역이용하려는것 같아 괜히 깍아줬네하는... 마음의 경계를 풀고 대하면 대화하는 즐거움이 있는 사람보다 자기만을 위해 안으로 기어들오는 사람이 더 많았습니다. 날이 갈수록 손님들에게 티안나게 여지를 안주게 되는데 특히 경험상 나이가 많을수록 더욱더 조심.. 스스로도 조금은 씁쓸한...

 

생각은 이렇게해도 또다시 경계를 풀고 대하게되는 순간들이 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좀더 증폭되기전에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새롭게 오는 손님중에 이럴 소지가 보이면 이제는 말을 계속하는 유형은 무반응으로... 틈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유형에게는 깐깐하게 대하게되는데.. 지금 하고있는게 일이기에..  하는일에 대한 효율성과 자율성이 침해되는 것들은 갈수록 경계하게 됩니다. 일과 사적인것의 분명한 경계를 잘세울것.. 매장에서 친절함은 상당히 중요하지만 과도한 친절함은 때때로 독이되어 돌아올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좋은 인연이 간혹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