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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과 기호식품/편의점에서 일하기

최근 편의점에서 많이 팔린다는 초와 일회용 컵 그리고 소주

지금 있는곳이 촛불집회와는 거리가 조금은 먼곳이라 구입은 없지만 소주는 주말사이에 눈에 띄게 많이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시국을 보면 한숨만 나오고 자괴감에 짜증이 날법한데.. 토요일 광화문에 갔다 오면서 하나씩 행동에 옮기는 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청와대로 행진하려다 막힌 내자동 로터리는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으로 이곳의 상점 간판들은 한글로 씌여져 있는데 경복궁역에서 내려보면 씨유나 지에스25 편의점 간판도 한글로 쓰여져 있습니다. 통인시장이 유명한 이곳은 요즘들어 북촌에 대비해 일명 서촌으로 불리는 이곳... 경복궁의 서쪽으로 조선시대에는 관료들이 많이 살던곳이고 인왕산이 있기에 문인들과 예술가들이 풍류를 많이 즐기던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뉴스를보니 통일대박이라는 말도 최순실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어쩐지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하는 말치고는 너무 동네 아줌마스럽다 했는데.. 물론 아줌마들을 비하하려는 의미는 아닙니다. 언어라는게 적당한 자리에 적정한 언어를 쓰는건 오히려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아줌마들끼리 막간을 이용해 남편이나 시어머니 흉을 보는등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수다떠는데 걸죽한 육두문자는 어울릴지언정 정색하고 진지하게 고사성어나 현학적인 말을 하는것은 마찬가지로 우스운 일이지요... 이런 디테일 하나하나 조언이 들어갔고 스스로 걸러내지도 못해내는걸 보고있으니 더욱더 속이 상합니다. 이런 사람을 국가를 끌고가는 사람으로 선출했다니.. 개인적으로는 박근혜를 뽑지 않았지만 박근혜에게 투표한 사람들은 더욱더 속이 쓰릴것 같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갔을때 김제동 사회볼때 박근혜를 지지했던 아주머니 한분이 이런 울분을 털어 놓기도 했습니다.

 

 

 

체질적인 이유로 술은 연중행사로 거의 마시지 않고 담배는 끊은지 십여년.. 편의점에서 술담배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데 가끔 손님들이 이것저것 물어볼때는 난감하기도.. 특히 담배에 대해서 맛이어떠냐 느낌이 어떠냐등을 물어보시는 분들에게 담배 안핀다고 하는데.. 어떨때는 조금 미안하기도합니다. 개인적으로 담배를 끊은 경험을 이야기하면 단칼에 쳐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담배는 평생 참는것이지 끊는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중독성 때문인데 지금도 가끔 담배향이나 연기를 마실때의 느낌이 올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누군가 담배냄새가 심하거나 연기라도 내쪽으로 오면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아주 어렵게 끊은 담배라 그런지 다시 피고픈 욕구도 별로 생기지 않습니다.

 

가끔 손님중에 담배만 사가는 분만 있는데 아마도 친구나 지인들 챙기는듯 대충 여섯갑이나 일곱갑을 사면 삼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이런분들은 현금으로 내는 경우도 많은데 자주오시는 분이면 라이터등 서비스를 바라는 분도 있는데 어쩌다 한개 정도는 모르겠지만 담배 하나팔면 마진이 일이백원이라고 하면 처음에 안믿다가 그럼 담배값이 이렇게 올랐는데 전부 세금이냐며 놀라는 분들도있고 최근에는 담뱃값을 엄청나게 올린 박근혜 최순실 욕을 하고가기도...

 

편의점 매출의 상당부분은 술담배입니다. 미성년자때문에 골치아픈부분도 있지만 이윤보다는 단골손님 확보 차원에서 꼭 필요한 기호품이기에 필수적인 판매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절제하는게 좋긴하지만 술담배가 주변에서 말린다고 끊어지는 것도 아니고..

 

그나저나 최근의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보면서 지난 IMF이전 구십년대를 떠올리면 당시 젊어서 그런것도 있지만 지금처럼 팍팍하지만은 않았던 기억들이 스치고가는건 왜일지... 예나 지금이나 서민이 먹고사는것 힘든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비정규직이라는 꼬리표는 없던 시절.. 지금은 처우가 떨어지는 비정규직이 너무 많음...

 

* 가끔 편의점에서 생일케익용 초를 찾는분들도 있지만 양초이외에는 없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