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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과 기호식품/편의점에서 일하기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취객과 외국인

몇번 이야기한것처럼 이곳은 유흥가와는 거리가먼 동네라 오는 손님들이 크게 변동폭이 없습니다. 최근 수능이 끝나고 고삐풀린 고등학생들을 조심하느라 신분증 검사를 조금 강화한것 빼고는 이렇다할 부분이 없습니다. 학교 주변도 아니기에 크게 변한부분이 없습니다. 두달정도 지나면서 어쩌다 오는 사람까지 이십대는 대부분 신분증 파악이 되어있기에 뉴페이스만 검사하면되는데...

 

취객의 경우는 날도 추워진데다 밖에 파라솔을 야간에 운영하지 않기에 크게 줄었습니다. 최근 시국으로 인해 소주 소비가 늘었다고 하는데 어느정도는 맞는듯 합니다. 어찌되었건 나름대로 평온한 편의점 야간풍경인데 오늘은 간만에 취객 등장..

 

 

중국교포 일명 조선족인데 솔직히 타국에서 힘들게 일하기에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에서 중동이나 독일등지로 일하러 가던 시절도 있었기에 한편으로는 안쓰러운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편의점 손님으로 중국교포 중년 남자들은 조금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중년남자들이 인성과 크게 관계없이 흔히 가지는 동네에서의 처세술로서 체면이나 예의같은 것이 중국교포 중년남자들은 별로 없는편이고 흡사 80년대 당시의 가부장적 중년들을 보는듯이 거칠고 투박한편으로 평소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술이 조금 취하면 나이어린 알바생에게 거칠게 대하는것은 물론이고 나이든 내게는 조금 조심하는듯 했지만 만취한 상태에서는 소용없는듯.. 고달픈 타향살이에 평소에 대접받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화풀이 같은것도 섞인듯하지만 안좋은것이 그런다고 이해되지는 않는 상황.. 물론 꼭 그런건 아닌데 매장 최고의 매너남도 외국인으로 샤프하게 생긴 삼십대 남자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데 한국말이 조금 서툰것 보면 교포는 아닌듯한데 굉장히 깍듯하고 흔히 중국인이 보이는 돈 던지는 매너도 없어 우리나라 예절을 눈여겨본듯함.. 다만 중국 교포가 아니라 그냥 중국인인듯...

 

하여튼 이사람이 만취상태로 들어온이후... 이곳에 리턴한후 처음부딪친 경찰 신고 직전 상황.. 통성명도 어떨결에 한적이 있는데 사십대로 한동안 아침마다 담배사러 오던사람으로 만취상태에서 새벽 두시정도에 들어왔는데 갑자기 맛있는 음료수를 골라달라고 하기에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니까 직접 고르라고 이야기함... 몇차례 계속 그러다 평소에는 거의 마실것 같지 않은 블랙 커피만 잔뜩 들고옴 그러더니 다시 골라달라고... 급기야 안하던 반말에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함... 일단 별다른 반응없이 잠시동안 그냥 놔둠.. 그러더니 그때 담배 사러온 여자 손님에게 말걸기 시작함.. 여자분은 대꾸않고 담배만 사가지고 당황스런 표정으로 급히 나감.. 다시 골라달라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짜증나서 한동안 노려보니 다시 음료대쪽으로가 같은 이야기 몇번 반복하다 반응이 없으니까 소주를 사가지고 나가면서 또다시 궁시렁 궁시렁 거림.. 아마 그상황에서 조금더 선을 넘었으면 신고했을듯한데... 편의점 야간 알바할때 가끔 볼수있는 상황.. 취객때문에 여자가 하면 안되는 이유중에 하나인데 혹시라도 어린알바생이 있었으면 꽤나 당황스러웠을듯... 혈기왕성한 이십대 초반 남자아이가 알바였으면 조금더 태도가 거칠었을수도 있고 취객과 시비가 붙을수도.. 그나마 유흥가가 아니어서 이정도...

 

이곳에 오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중국이나 중앙아시아쪽으로 보드카 사러 오는 사람들도 있는데 대부분 매너는 굉장히 좋음. 외국 생활이라 그런지 조심성이 몸에 배인듯한데 중국교포들은 일단 말이 통하기에 일차적인 소통이 가능하지만 문화적 차이에서 나오는 다른 부분은 분명히 있는것 같습니다. 외국인 대하듯 하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우리나라 정서와는 조금 다른것 때문인듯...

 

그래도 한동안 안산 원곡동에도 있었던 점장말에 의하면 이정도면 양반이라고...